지난 금요일에 갑상선암 반절제 수술을 하고 화요일에 퇴원하여 회복 중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평소 겁이 많은 저는 나름 씩씩하고 지금까지 잘 지냈다고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정말 감탄했지만
막상 수술 후 집에 오니까 또 다르더라고요.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는 내 몸의 어디가 불편한지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집에 돌아오면서 불편한 내 몸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수술한 부위의 목은 부어 있는 것이 느껴지고, 겨드랑이 부분도 불편하고 게다가 9개월 된 아기가 있기 때문에 아기가 달려오면 몸을 움츠리게 됩니다.
목에는 이물감이 느껴지고 가만히 있어도 불편하고 음식을 먹을 때도 먹고 나서도 불편함이 계속 있고 이게 제 목이 불편해서 그런지 음식 때문인지 모르겠어요. 당연히 수술한 부위의 회복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만 음식을 아직 편하게 마음껏 먹지는 못했습니다.
말을 몇 마디 하면 목에 피로감이 밀려와서 말할 때 힘들었어요. 목소리가 바뀌기도 하고요. 체력도 떨어져요.
처음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눈물이 나기도 했는데 그 후 지금까지 건강하게 버텨왔는데 제 컨디션이 이렇다 보니 목의 불쾌감이 불안하게 바뀌면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제가 공황장애와 폐쇄공포를 느낀 적이 있는데 그와 비슷한 공포감이 제게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앞으로 갑상선암 수술 후 회복 관리에 힘써보자고 다짐했습니다.
참고로 불안하고 우울했던 감정은 하룻밤뿐이었어요. 퇴원 후 집에 돌아온 다음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긴장이 풀린 탓인지 억눌린 감정 때문인지 잠시 내 안의 불안과 마주했습니다.
다음날 남편은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제가 돌봐야 할 아기가 있어서 불안하고 아무것도 없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아기를 돌봐야 해서 틈만 나면 먹지 않고, 아기와 재미있게 놀아주느라 목 불편함보다 아기를 활짝 웃는 모습을 보느라 바빴다.
갑상선암 수술 후 회복 관리, 저는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 수분공급(+영양제 먹기) 2. 명상 3. 운동 4. 건강식 5. 푹 자기 6. 스트레스 덜 받는다
- 수분보충과 영양제 먹기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나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수분 보충과 영양제를 먹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 물 한 잔도 안 마시는 저라서 제일 기본부터 시작해봤네요.
8월 7일부터 시작된 수분 보충은 500ml를 마시는 것을 목표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물 한 잔도 안 마시는 걸로 봐서 이제 의식하면 800ml 정도는 마실 수 있는 정도가 됐어요. 아직 더 늘어나기는 부담스럽거든요. 점차 다시 늘려가야겠네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건 영양제를 먹는 건데 아침에 일어나면 공복에 철분제와 비타민D를 같이 먹기 시작했어요.
2) 명상
오랜만에 명상으로 아침을 시작해봤어요. 권유를 받은 에일린의 명상이지만 불안했던 전날의 기분을 뒤로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제가 선택한 하루를 시작해봤습니다.
3) 운동
갑상선에 도움이 되는 운동은 병원에서 알려준 목운동을 가끔 하고 최대한 더 추가로 요가 동작을 해보려고 합니다. 수술한 지 얼마 안 됐으니 무리는 금물이겠죠.앞으로는 더 건강해지고 싶기 때문에 걷기와 근력운동을 조금씩 늘려가고 싶습니다.
4. 건강식
제가 병원에 있을 때 푸드컨설턴트 분이 해독국 히포크라테스프를 잘 먹으라고 하셨어요.
재작년에 건강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매일 건강식을 먹던 때가 있었는데 앞으로 케일 스무디, 토마토 보양식, 히포크라테스프 등 매일 건강식과 건강 스무디를 하나씩 다시 준비하려고 장을 봐왔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인 것 같아요. 퇴원하고 다음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집안일이 저절로 제 몫이 되어 버리는 것이 왜 이렇게 슬픈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에게 저녁 설거지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냐고 말이 돌아오는데 억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너무 슬펐어요. 내 표정이 안 좋았는지 어쩔 수 없이 설거지를 해주는 남편이었어요.
평소에 요리를 잘 해주는 남편이고 요리를 도와주면 다 도와줄 거라고 생각하는 남편이기 때문에 아기는 눈으로만 보는 남편이기 때문에
제가 퇴원하고 나서는 아기 안고 똥 싸면 씻겨주고 저 편하게 자라고 밤에 아기 옆에 있어줬어요. 벌써 이틀째인데요…
나름대로 남편에게는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제 나름의 외로움에 눈물이 났습니다.
제가 입원해 있는 동안 고생한 남편도 알겠지만.. 이건 남편이 힘들었을 텐데 제 마음은 또 왜 이러는지.
전날 설거지 사건으로 남편에게 기대하는 마음을 비웠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미안하지만 외출하겠다는 남편을 보고 왜 이렇게 마음이 식었을까.
수술 부위에 좋지 않을까 싶어서 당분간은 아기를 안아주지 않기로 했는데 그래서 주방에 가면 우는 소리를 하는 아기들 덕분에 점심을 제때 못 먹으니까 또 왜 그렇게 슬펐을까요? 외출하고 돌아온 남편은 점심 먹었냐고 묻지도 않고.
남편이 바쁜 일이 있어서 저녁을 만드는 것이 자연스럽게 제 몫이 되고 무리하지는 않았지만 빨래 청소 식사가 당연히 제 몫이 되기 때문에 정말 슬픕니다. 큰 아이들이 저녁을 먹는 동안 아기의 이유식을 먹이고 있으면 슬픔에 눈물이 흘러요.
최근 블로그 관리대행이 있는 업체를 맡게 되어 저녁 식사 후에 남편에게 아기를 맡기고 작업을 하는데 자정이 다 되어 끝나고 저녁을 씻고 음식물 쓰레기를 가져가는데 왜 이렇게 또 슬픈지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아프지 않게 아프면 나만 고생하는 거야.아무도 몰라준다더니. 조심하라고 잠시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고 내렸는데…
정말 앞으로는 슬퍼하는 일이 없도록 내 몸을 잘 챙기고 더 건강해지자고 다짐할게요. 집안일을 무리하지 않으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수술한 지 며칠 됐다고 퇴원한 지 이틀 됐는데 너무 슬퍼요.
어리광을 부리게 오늘만 이기주의자가 되어보자, 오늘만 슬퍼하고 내일은 톡톡 털고 별일 없이 사이좋게 지내자고 맹세합니다.
내일은 수술 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러 조직검사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가는 날입니다.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병원 가는 길은 맑은 하늘을 선보여 놀러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편은 주차하고 저는 아기와 먼저 외과로 향하는데 조직검사 결과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정말 다시는 여기 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확 와닿았어요.
조직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지 않을까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교수님이 먼저 수술 부위를 체크하면 괜찮다고 하셨고 암의 크기는 초음파 당시 0.7cm라고 하는데 이번에 수술하면서 0.8cm였다고 합니다. 림프선 전이는 하나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전이가 하나 있다고 수술로 절제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의술이 발달했다고 합니다.
림프선 전이로 치료와 예방을 위해 앞으로 2~3년간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한 달 후에 채혈을 한 후 결과에 따라 갑상선 약을 먹어야 할지는 결정된다고 합니다. 휴~ 후~ 한 달 후 저에게는 두 가지 약을 먹게 될지, 한 가지 약을 먹게 될지 안 먹을지가 결정되네요.수술 부위는 유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초음파로 다시 수술한 부분을 체크해 보고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왔습니다.
결과는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지켜보면서 관리하라는 것이구나 싶어서 건강관리에 힘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당장 수술하지 않아도 되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정말 많은 생각이 오가곤 했어요.
병원에 다녀온 날부터 컨디션이 좀 좋았어요. 남편과 대화를 해봤지만 본인이 관리하는 빌딩 세입자에게 어떤 문제가 있고, 지금 어떤 상황인지, 왜 바쁜지에 대해 들으면서 남편의 입장과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복잡한 상황에서 저까지 케어해야 하고 남편도 힘들겠다 싶으면서도 이해가 되지만 외로운 건 또 외로워요.
저는 최대한 몸을 돌리면서 회복에 집중하고 남편은 음식과 설거지를 도와주고 육아도 가끔 도와주고 있네요.
수술 후 벌써 10일이 되었습니다. 감정의 기복이 오르락내리락 난리였죠. 9월 말 채혈을 앞두고 건강관리에 힘쓰면서 사이좋게 지내려고 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행복하게 놀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