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사는 걸 요즘 잘 안 보게 되는데 뭐 이런저런 논란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냥 재미가 없어서 안 보게 된다고나 할까. 그리고 확실히 이런 생각은 저뿐만 아니라 최근 시청률을 보면 많이 떨어졌다. 전성기에 10%를 넘겼던 시청률은 다시는 볼 수 없지 않을까 싶다.
최근 김태호 PD까지 놓치면서 그나마 인기였던 예능도 조금 불안해진 MBC인데 어떻게 될지 조금 걱정이긴 하다. 그동안 잘 팔리던 예능 폼이 모두 좋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간판 예능이든 [놀면 어떡해?]와 ‘나 혼자 산다’가 최근 주춤하며 위기를 맞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시대에 뒤떨어진 아이돌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을 같은 시기에 2개나 가져오는 것도 조금 이해가 안 간다. 도대체 MBC는 연예전략을 어떻게 짤지 불안하다. 요즘 놀면 뭐해?+ 도태호 PD 삭제에 여념이 있지만, 그러면서도 ‘무한도전 시즌2’를 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뻔뻔스러움일까 싶기도 하다.
나는 김태호 PD가 완전히 빠지는 내년부터는 놀아서 어떡하지?+ 역시 안 볼 생각이긴 하네.그럼에도 어제 나 혼자 산다는 오징어 게임의 알라 압둘 역을 맡아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도 출신 한예종 배우 아누팜 트리 파티가 나와 오랜만에 감상을 시작했다.
넷플릭스의 드라미카 게임을 보면서도 외국인인데 연기를 너무 잘하는 줄 알았는데 한예종 출신이었다니. 사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서프라이즈급 연기를 보여주는 외국인에게 익숙했는데, 개미는 국적을 떠나 본인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해 더 신기하기도 했다.팔로워 395만명, 팔로우 912명, 게시물 285개 – Anupam Tripathi(@sangipaiya) 님의 인스타그램 사진 및 동영상을 보는 www.instagram.com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치도 대단하지만 오징어 게임 공개 이전 3000명이던 팔로워가 곧 400만을 달성할 정도로 엄청난 증가 속도임에 틀림없다. 아마 정호영과 위하준 그리고 이유미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팔로워 수를 달성한 오징어 게임 배우 같다.
실제 외국인이 투표로 뽑은 가장 좋아하는 오징어 게임 캐릭터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이 바로 개미의 역할이다.
아무래도 안쓰럽기도 하고 결과가 나름 비참하게 끝나는 인물이라 표를 더 받지 않았나 싶다. 아마도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는 캐릭터 중 가장 사람을 믿는 인물인데다 결국 그로 인해 목숨을 잃으며 더욱 애틋함을 자아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아누팜트리 파티는 반지하 원룸에서 즐겁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아무래도 아직 완전히 돈을 벌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 한예종 근처에서 반지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방을 꾸며놓거나 생활하는 걸 보면 완전 유부남처럼 보인다. 남자 혼자 사는 것치고는 꽤 깔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직 졸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예종 근처에서 살면서 어디 나가기만 해도 지인들을 만나는 초인사 배우가 아닐까.
아무래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인도인이라 그런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성격도 좋아서 많은 친구를 사귀지 않았나 싶다. 그 중에는 배우 박주현과 김평조 씨도 함께했다. 특히 배우 김평조씨는 온전한 절친으로, 박주현은 후배로 만나 우정을 나눠온 것으로 보인다.
둘 다 독특하게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대박을 터뜨린 걸 보면 재미있는 인연이긴 하다. 서로의 성공을 그토록 축하하고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아도 진정한 친구 인증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패널의 말대로 좋은 사람 옆에는 좋은 사람이 머물기 때문에 아누팜 트리 파티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박주현이나 김평조 같은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머무르지 않을까 싶다.
사실 나도 아누팜 트리파티님의 일상을 보면서 오랜만에 순수하게 기분 좋은 감정을 느꼈어. 재미나 존재감은 아니더라도 이런 예능을 보면서 행복해지는 기분을 느낀 게 얼마 만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다.특히 차이티를 만들어 먹는 진정한 인도인 아누팜 트리 파티의 모습에서 진정한 인도인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호주에서 만난 파키스탄 남자아이도 매일 카레를 만들어 먹더라. 저분들한테 카레는 주식이니까. 그래도 순두부찌개 먹는 거 보니까 한식이 너무 입맛에 안 맞는 것 같아. 이런 걸 보면 한식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1년 동안 한국에서 혼자 살면서 고생도 많이 하고 다양한 영화에도 나온 걸 보면 정말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이렇게 대박이 나서 본인도 기분이 좋고 가족들도 행복해 보인다. 아무래도 영어도 할 수 있고 인도 영화에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활동 범위가 확실히 넓다.
미래가 더 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배우랄까.
성격도 너무 좋아 보이고 노력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꼭 더 잘 됐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