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지만 심야식당을 제외하고는 일도를 본 기억이 없다. 과장된 연기, 한국 드라마와 비교되는 카메라 각도와 움직임, 그 특유의 부끄러운 감성이 나와는 맞지 않았다. 넷플릭스에 들어가서 뭘 볼까 고민하던 중, 중판 발매 제목을 보고 중국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궁금해서 클릭했고 예고편을 보자마자 재미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네이버를 찾아보니 호평이 많아서 선택했다.그리고 여주인공… 보자마자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너무 예뻐. 내가 드라마를 멈추지 않고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쿠로키 하루 덕분이다. 지금까지는 제일 좋아하는 일본 여배우를 물어보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 나온 하마베 미나미가 제일 좋다고 했는데 바뀌었다. 이분이 제일 좋아졌어. 볼 때마다 너무 예쁘다.

중판 발매 : 초판부터 진행하여 2쇄를 누를 것
구로사와가 근무하는 바이브즈는 신인 만화가를 발굴해 작가들의 만화를 출판하는 회사다. 편집부와 작가들, 그리고 영업부 각각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전개된다. 부상으로 유도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지만 운동을 한 체력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많은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구로사와, 그리고 만화를 연재하는 작가, 영업부, 편집부 직장인들의 각각의 이야기가 매화와 연결돼 진행되는데, 이들의 삶을 옆에서 들여다보는 것 같아 생생하고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또 출연진도 한국인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고독한 미식가 마쓰시타 유타카, 서강준을 닮은꼴로 유명한 켄타로, 그리고 오다기리 조.
더 많은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제외한다. 1화 정도 시청해보는 건 어때요?제대를 앞두고 고민이 많다. 내가 가진 한정된 재능과 능력이지만 속으로는 다양하고 원대한 꿈이 있다. 갈수록 나를 짓누르고 있는 28세라는 나이, 한 번 더 잘못된 선택을 하면 인생을 망칠 수 있다. 이 때문에 나는 하나도 해낼 수 없다는 무기력한 마음에 그저 막연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이 드라마. 여주가 예쁘고 삶의 의욕이 생기고 천재 작가 곁에서 좌절하는 20년차 작가 지망생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왠지 나를 보는 것 같아 위로를 받았다. 한국 드라마는 항상 연애를 하고 일본 드라마는 서로에게 교훈을 주려고 할 뿐이라는 댓글을 보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 드라마도 그런 교훈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런 다양한 고민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저에게 드라마에서 나오는 대사 하나를 하는 큰 힘이 됐다. 나도 여주처럼 잘 이겨내야겠다!
7화까지 봤으니 3화 남았다. 일본어 공부도 되고 좋고, 이 드라마를 다 본 후에는 구로키 하루가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를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