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걸 만든다고 인생이 바뀌는 건 아니야. 어차피 내가 하던 일을 계속함으로써 같은 일상은 계속될 것이다.그런데 기분이 달라져.마음가짐이랄까.그냥 나를 부업이라도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생각했다면 나는 그 단계에 머물렀을 것이다.그래도 나 스스로 대표라고 자칭하고 어깨동무를 넣어주면 더 일을 책임지고 열심히 하고 싶어진다. 자기 암시 효과가 무섭네, 이거 병이래.
요즘 내가 하는 부업의 규모가 조금씩 커지고 있고, 나는 이를 바탕으로 사업화를 꿈꾸는 미친 놈이기 때문에 지금 나에게도 명함이 필요해졌다.어디선가 나를 백일 떠들어대는 것보다 예쁘게 로고 밖에 있는 내 명함을 하나 주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으니까.그래서 명함을 하나 만들었다.

나는 지금까지 명함을 사용해 본 적이 없었어.회사에 처음 입사할 때 나눠준 명함이 있었는데, 나는 영업 쪽에서 일하는 게 아니라 다른 회사 사람들과의 교류가 필요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그런데 돈을 벌어보고 싶어서 시작한 부업이 조금씩 커지면서 지금은 부업 관련으로 다수의 사람을 만날 때가 종종 있다.다른 업체에 가서 나를 소개할 때나 시시한 이야기를 할 때도 명함을 건네는 것이 첫 인사였고, 아니면 전화상으로 이메일상으로 대화를 해도 이미지 명함을 주고받는 것은 매너 중 매너 같았다. 정말 회사에 밀려 세상 물정 모르고 살았구나.
나는 지금 사업을 하고 싶은 것이 세 가지 있어.그 중 하나는 스텝을 밟고 있고 다른 하나는 기존 인프라를 제대로 포장하면 된다.이 둘이 앉으면 하나 더 움직여봐야지.직장생활을 하면서 본인 회사 명함을 3개 갖는 것. 나름 재미있지 않을까? 모두 부자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