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미국드라마에서영어공부①첫번째걸음여러분은왜미국드라마를볼것인가? 재미삼아? 유행에 맞춰서? 한국의 많은 시청자들은 영어공부를 위해 미국 드라마를 본다고 말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른바 ‘덕후들의 OTT 충전소 번외편’. 영어공부를 ‘성실한 소’처럼 만들기로 유명한 방송인 김영철이 2021년 새해를 맞아 <한겨레> 독자들을 위해 ‘미드로 만드는 영어 공부법’을 전수한다. 총 3회에 걸쳐 ①미드 영어 공부 첫걸음 ②영어 잘 들리는 미드 추천 ③미드 자막 활용 공부법을 주제로 연재한다.우리에게 그토록 잔인했던 2020년이 결국 이렇게 끝났네요. 작년에는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는 것 같아요. 2003년 9월 1일부터 다녔던 영어학원에 코로나19가 시작된 2월 이후 11개월이나 가지 못했습니다. 물론 전화영어를 매일 오전 6시 20분부터 10분씩 하고 넷플릭스와 왓챠로미드(미국 드라마)는 꾸준히 봤기 때문에 영어공부가 전혀 안 된 건 아니지만 어학은 2주 안 해도 늦어지니까요. 2021년에는 조금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그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새해에는 무슨 약속을 하셨나요? 듣기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새해 목표 중 하나가 ‘어학 공부’라고 들었는데, 제 말이 맞다면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올해도 오프라인 학원보다는 온라인 비대면 강의가 대세일 것 같아 집에서 할 수 있는 영어공부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제 눈치채셨죠? 맞아요 맞아요 미국드라마로 영어공부!
마침 저는 지난해 말부터 ‘자가격리’라는 특이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말이 많은 김영철이 수다 떨 상대가 없다 보니 글을 통해서라도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욕구가 생겼습니다. 2021년 새해를 맞아 미국 드라마에서 영어공부 방법을 알려달라는 <한겨레>의 요청에 갑자기 응하고 말았습니다. 독자 분과 이야기하고 싶었나 봐요. 입이 근질근질하다.
지금부터 3회에 걸쳐 저의 경험담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요즘 드라마 ‘스위트홈’이 인기죠? 물론 우리 집은 노 위트홈이지만 노 기대라고 읽다 보면 어디선가 낄거릴지도.. 표정이 왜 그래요? 읽어보면 재밌단 말이야. 은근히 유익하대.
저는 2003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가했습니다. 그때 국제적인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큰 꿈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와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영어학원도 다니고 전화영어도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쉬지 않고 꾸준함이 제 비결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미드가 큰 도움이 됐어요.
전설의 <프렌즈> <셜록> <그레이 아나토미>는 미국 드라마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기로 꽤 유명합니다. 제가 영어공부를 하면서 한창 불꽃놀이를 하며 몰두한 작품은 바로 <위기의 주부들>입니다. 내용도 재미있고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들이 많이 나와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어를 공부한 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미드가 정말 도움이 됐느냐’였습니다. 내 대답은 Yes and Ofcourse.
미드에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은 효율성이 뛰어납니다. 우리도 사극이나 사극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드라마가 구어체(spoken)로 구성되잖아요. 말로 주고받는 형식이기 때문에 문어체(Written)보다 훨씬 딱딱하지 않습니다. 기억해 두고 현실에서 쓸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예를들면미국드라마에서자주나오는상황속에서엄마가말을안듣는딸에게말한다이런거죠. How many times do I have to tell you? Isaiditamillion times(내가 도대체 몇 번이나 말해야 하는 거야? 수백만번이나 얘기했다.)
한국어랑 정말 똑같죠? 아니, 오히려 우리보다 좀 오버하네. 저희는 보통 수백 번 또는 수천 번인데 수백만 번이라니요. 정말 말을 안 듣는 것 같아요. 아무튼 저 글은 저도 사실 여러 미국에서 많이 들었던 대사예요. 제가 좋아하는 <위기의 주부들> <프리즌 브레이크> 등등. 자주 나오기 때문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미국드라마를보면자주나오는문장이있습니다. 그럼 어떡하지? 메모해둘게. 2. 열심히 외우겠다. 3) 꼭 써서 먹는다. 그런 문장을 외우는 것이 가장 쉬운 요령입니다. 이 글도 영어 수업 시간에 <위기의 주부들>에 빙의되어 억양까지 그대로 따라하며 외운 것을 읊었습니다.
이렇게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익힌 것들을 실생활에 접목시키면 영어 실력이 부쩍 늘어납니다. 집중적으로 감상할 드라마를 선택하고 공부를 위한 기본 정보를 파악한 후 먼저 자막 없이 봅시다. 무리하지 말고 드라마 한 편당 표현을 하나만 완벽하게 익힐 겁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면 집중력은 2배! 영어가 더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어때요? 미국말 공부 일석이조죠?
여러분은 왜 미국 드라마(미드)를 보는가. 재미삼아? 유행에 맞춰서? 한국의 많은 시청자들은 영어공부를 위해 미국 드라마를 본다고 말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른바 덕후들의 OTT 충전소 번외편. 영어공부를 성실한 소처럼 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