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켓이 중요한 김정민의 잔소리를 어머니가 받아주는 이유는 쌓인 미안한 마음 때문에 이번 주 오은영의 금척상담소에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해 한때 뷰티 프로그램, 각종 예능 등을 석권했던 배우 김종민이 나왔다. 최근에 다큐멘터리에 나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여기에도 출연한다고 해서 놀라움 반, 기쁨 반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지만 얼굴이 꼭 닮은 모녀가 나온 이유는 다름 아닌 어머니에 대한 정민의 거센 간섭 때문이었다.
항상 텐션 좋고 파격적인 옷 스타일을 좋아하는 엄마와 달리 종민이는 매우 얌전하고 우아한 스타일을 좋아하고 음식을 줄여 먹는 것도 성향이 다르지만 엄마에게 매우 다양한 간섭을 했다고 한다.
오 박사는 김종민의 이런 간섭이 마치 경제적 여유가 생긴 엄마가 딸에게 하는 간섭 같다고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전통적인 가정환경 때문에 제대로 배우지도 사랑받지도 못하고 큰어머니를 어떻게든 케어해 주고 더 잘생겨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딸의 간섭에 어머니는 매우 순응적인 모습이었다. 간섭이 싫어서 딸과의 데이트가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인데 어떻게 모든 잔소리를 다 받아주지?
이유는 두 사람의 과거에서 찾을 수 있었다. 종민 아버지는 주폭이 매우 심한 사람이었는데 저녁이 되자 종민 어머니를 심하게 때렸다고 한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을 맞아 살던 어느 날 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보기가 너무 힘들어 엄마를 지켜주지 못하는 자신에게 모멸감과 비참함을 느낀 종민은 어머니에게 도망가라고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너희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엄마의 말에 “괜찮으니 차라리 도망가라”고 종민은 말했고, 엄마는 진짜 아이들을 두고 집을 나섰다고 한다. 폭력에서 벗어났지만 당연히 행복하게 지낼 수는 없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그때의 죄책감 때문에 늘 정민이의 잔소리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하지만 종민은 그때 어머니가 밉지도 않고 그런 환경임을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또 본인도 어머니가 나간 뒤 자신에게 폭력이 심해지자 동생을 두고 사촌언니 집으로 피신한 기억 때문에 동생에게 심한 죄책감을 느낀다고. 동생에게 털어놨을 때는 “이해할 수 있다”고 했지만 두 모녀 모두 쉽게 마음속의 짐을 덜 수 없었다.
이후 김종민이 거리 캐스팅으로 돈을 벌게 되자 동생을 데려올 수 있었고 어머니까지 가족끼리 잘 살게 됐지만, 아는 사람은 알 수 있듯이 김종민은 5년 전 전 남자친구와의 법정 소송이 있어 꽃뱀으로 낙인이 생겨 매우 심한 마음고생에 5년이라는 공백기가 생겼다.
김종민은 그때를 회상하며 연애 중에도 충분히 헤어져야 한다는 신호는 있었지만 버려진 기억,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늘 헤어지자고 하면 붙잡은 적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그 일이 벌어졌고, 뉴스는 김종민이 꽃뱀이라는 뉴스로 가득 찼다. 이때 엄마까지 정말 네가 10억을 썼냐는 질문에 종민은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 상황이라는 생각에 모든 것을 무기력하게 놓아버리게 됐다고 한다.
이후 다행히 김종민은 승소했지만 이미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는 생각에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고 한다. 이후 요가와 dj 등을 했고 현재는 조금씩 본업 복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다시 느끼는 가정환경의 중요성. 모두 어른으로 변하는 모습의 과정은 같지만 어릴 때 어떤 일을 겪었느냐에 따라 어디까지 성과를 내는지,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한때 김종민이 출연했던 겟잇뷰티를 정말 자주 보고 있었기에 그때 나도 정말 아쉬움이 들었다. 앞으로는 본업에 복귀해서 예전처럼 좋은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출처 오은영 금측상담소 티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