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심리학도 공부해야 달릴 수 있는 자율 주행차

자율주행 기술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레이더와 라이다 등 자율주행을 위한 센서 기술이 고도화된다. 카메라를 이용한 이미지 분석 기술로 사물을 알아보는 능력도 향상됐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로 차량과 사물 간 통신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율주행은 궁극의 ‘5단계’를 향해 힘차게 달려간다.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자율주행이 차량 통신 기반이기 때문에 해킹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자율주행의 핵심인 AI의 도덕적 판단 논란인 ‘트롤리 딜레마’도 있다. 또 다른 위험 중 우리에게 가장 인접한 것 중 하나가 ‘돌발행동’이다.자율주행차는 도로 위 사물이나 사람을 센서를 통해 감지해 AI가 이를 분석, 판단한다. 차를 세워야 한다고 판단하면 차를 브레이크 할 것이다. 자율주행차 입장에서는 이 같은 ‘위험요소’는 데이터로 축적되고 머신러닝으로 AI는 고도화된다. 문제는 AI가 판단하기 어려운 인간 특유의 돌발행동이다.

ⓒ게티이미지뱅크 AI는 모든 인간이 동일한 행동을 하고 예측 가능하며 이성적인 방식으로 행동한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AI 알고리즘도 인간이 이성적 사고를 한다는 판단 아래 구축된다. 그러나 정체된 도로에서 운전자들은 항상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에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2차선에 나란히 달리는 차가 2대 있다. 그런데 이 2차로가 1차로로 통합되는 구간에 도달했다. 차량 2대(A와 B) 중 누가 먼저 가나. 드라이버 A가 성급해서 먼저 치고 달리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B도 마찬가지다. 또는 A와 B 모두 여유롭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므로 상대방에게 먼저 진입하라고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인간의 이기심과 배려가 도로 위에서 공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비보호 좌회전 구간이 있다. 왼쪽 방향지시등을 켜고 기다리는 차량 A와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차량 B가 있다. 그런데 A가 약속시간이 급해 B차량 진입을 무시하고 먼저 좌회전할 수 있다. 빨리 가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이때 B자동차가 자율주행차라고 가정하자. B자동차 AI는 당연히 B차량이 지나간 뒤 A차량이 좌회전할 것으로 예측할 것이다. 그것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전하면서 이를 무시하는 A차량을 꽤 많이 봐왔다.

ⓒ게요 티 이미지 뱅크 매사추세츠 공대(MIT)컴퓨터 과학 및 인공 지능 연구소(CSAIL)가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부분이다. 연구소는 자동 운전 차가 어떻게 도로상의 다른 운전자 행동을 예측할지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팀은 AI가 인간의 운전 행위의 이기심과 이타심을 알아볼 수 있도록 사회 심리학을 활용했다. 지금까지는 AI가 인식하기 어려웠던 사회적 인식 부분을 보완한 것이다.이 AI시스템은 인간의 운전자 행동 관측 이후 차로 합병이나 비보호 좌회전 구간에서 종전보다 25% 높은 정도로 차량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었다. 연구 팀 관계자는 “인간의 행동을 더욱 잘 이해하려면 그들의 의도를 밝혀야 한다”이라며”인간의 경쟁적 혹은 협력적 성향은 종종 어떻게 드라이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어 우리는 이를 계량화할 수 있는지를 노력했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는 아직 연구는 기초 단계다. 도로 위에서 테스트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AI가 인간의 사회심리학적 성향까지 파악하면 이성적이지 않은 돌발행동으로 인한 자율주행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을까.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email protected] *네이버텍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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