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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불침범
02 오빠가 생긴 걸 처음부터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16살, 형이 20살 때 우리는 남매가 됐다. 재혼이었지만 부모님은 나름대로 소소한 결혼식도 했다. 내 앞에 나오는 한부모 가정 복지 혜택 때문에 따로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다.
내가 벌써 16살이나 나이를 먹은 것에 대해서도 경악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교회 형이 덜렁덜렁 성인이 되어 우리 집 거실에 출몰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었다. 게다가 원래 친하거나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면 애매하게 아는 관계에서 갑자기 남매가 되라는 것은 소심한 형에게도 고역이었다.
그때의 나는 사춘기의 여파로 보는 것이 쉽게 말해 싸가지였다. 오빠가 나한테 거리를 둬도 날 무시하는 것 같아서 싫었고, 다가와도 싹싹하게 친한 척하는 것 같아서 싫었다. 얼마나 친구들에게 형을 욕했는지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 중 일부는 아직도 내가 형을 심하게 싫어한다고 생각한다.
형은 밑천을 아끼는 성격이라 그 시기에 대해 어떤 소감을 갖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때 유난히 외박이 많았던 것을 떠올려보면 미친 사람 곁에는 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 시기의 형에 대해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첫째, 짜증이 날 정도로 잘 기억하는 것이 있다면 오빠의 심한 말 주변이었다. 형은 누구와 대화를 해도 상대를 불안하게 만드는 재능이 있었다. 일단은 사사건건 우물쭈물하는 자세가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했고, 대부분의 대답은 ‘네, 아니요’로 귀결됐고, 우연히 꺼낸 장황한 대답은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알아듣는 척 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필 저런 오빠가 생기다니.
내가 우울할 사이도 없이 쾌활하고 모르는 게 있으면 알려주듯이 공부도 잘하고 오후 4, 5시쯤에는 친구들이랑 농구도 하고 농구 마치고 집에 오면 적당히 장난도 치고 무슨 일이든 다투고 결정적일 때는 의지도 되고 친구도 잘생긴 네 오빠라고 칭하는 그런 오빠는 안 될까? 이왕이면?
우리 형은 너무 조용해. 가까이서 봐야 죽었는지 살았는지, 자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학교는 열심히 다니는 것 같은데 만나는 외박을 보면 딱히 공부를 못할 것 같고 농구는 주말에 엉덩이를 떼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봤으면 좋겠다. 얼굴? 연예인이 되는 것도 아닌데 얼굴까지는 원하지 않는다. 그래도 나름대로 무겁거나 높은 곳에 있는 건 자기 몫이라는 걸 아는 것 같은데.말이 안 통하니까 저게 사람인지 벽인지.
「왜 웃어?」라고 형은 물었다.”오빠 솔직히 나 옛날에 짜증났지?” “언제 옛날?” “우리 같이 살기 시작했을 때 말이야. 나 고등학교 들어가기 직전에”.
형은 홍조가 옅게 올라온 얼굴로 아 하고 웃는다. 그렇지 않아도 잔잔한 눈빛이 더욱 가라앉는다. 인상이 순식간에 부드러워지다.
아니, 열받지 않았어. 그냥 좀 귀엽지만 까칠한 줄 알았어” “그게 귀여워?” 나는 스스로도 밀어붙이고 싶은데”
형은 작게 웃으며 맥주를 마신다. 윗입술에 묻은 맥주 거품은 혀로 쓸어 담는다.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다행히 형은 내 시선보다는 지존 누군가의 시선을 더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 막상 일탈을 하고 나니 여간 마음에 찔리는 것 같다.
“귀여워”
계속 보러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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