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동차와 자율주행의 역사

증기차의 뒤를 이어 등장한 것이 바로 전기차다. 사람들은 전기차가 미래형 자동차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오래전에 개발된 과거형 자동차다. 최초의 전기차는 1834년 스코틀랜드의 사업가 로버트 앤더슨이 발명한 전기마차다. 물론 전기로 가는 마차를 전기차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전기를 사용한 이동수단이 1834년에 이미 개발됐다는 사실은 분명 놀라운 일이다. 이듬해인 1835년에는 네덜란드에서 실험용 미니 전기차가 출시됐다. 그리고 1842년에 마침내 제대로 된 형태와 기능을 갖춘 전기차가 발명되었다. 미국의 토마스 테이븐포트와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데이비슨이 시내를 주행할 수 있는 현대적 개념의 전기차 개발에 잇따라 성공했지만 상용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려 1880년대 들어 일반에 보급됐다.1897년에는 전기차의 황금시대가 열렸다. 대표적으로 당시 미국 뉴욕에만 10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가 있었고 전기택시도 운행됐다.전기차가 사라진 데는 두 가지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우선 헨리 포드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량 생산하면서 자동차 가격이 낮아졌다. 포드 이전까지만 해도 고가의 전기차는 귀부인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컨베이어 벨트가 개발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고 덕분에 서민들도 내연기관 자동차를 탈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또 다른 이유는 석유의 발견이다. 1930년대 텍사스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돼 석유가 대량 유출됐다. 제임스 딘 주연의 영화 ‘자이언트’를 보면 유전 발견으로 보통 사람들이 엄청난 재벌로 성공할 당시의 상황이 잘 표현돼 있다. 엄청난 양의 석유가 발견돼 유가가 전기에 비해 싸지고 자동차 동력이 전기에서 석유로 넘어가자 전기차는 사라져 버렸다.

그렇다고 전기차가 역사의 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1996년 제너럴모터스(GM)가 한 번 충전으로 130km를 달리는 전기차 EV1을 선보인다.2003년 테슬라가 전기차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2008년 로드스터를 선보인다. 이후 우리가 알고 있는 테슬라의 시대가 열린다.

사람들이 테슬라에 열광하는 이유는 FSD라고 불리는 자율주행 시스템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자율주행도 과거에 이미 개발된 기술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자.

1925년 프랜시스 후디나가 자율주행 자동차의 시작으로 보이는 원격조종 자동차를 선보였다. 1939년 제너럴모터스가 뉴욕 세계박람회에서 현대적 의미의 자율주행 개념을 제시했다. 1956년 제너럴 모터스가 파이어버드 II라는 자율주행차를 발표했다(트럭에 그려진 주행 코스를 따라 달리는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1977년 일본 쓰쿠바기계공학연구소가 현대적 의미의 자율주행자동차를 처음 선보였다(카메라로 도로선을 인식하며 스스로 주행했다). 1986년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자율주행 트럭을 선보였다.

1980년대 중반에는 유럽에서도 자율주행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대표적으로 에른스트 디크먼스 독일 뮌헨 연방대 교수가 유레카 프로메테우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벤츠를 개조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유레카 프로메테우스 프로젝트는 유럽의회에서 천문학적 재정지원을 한 무인자동차 프로젝트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국과 벤츠, BMW, 아우디 등 대형 자동차 기업이 모두 참여할 정도로 규모가 대단했다. 프로젝트 기간도 1980년대 후반부터 1995년까지 10여 년에 달했다. 디크먼스 교수와 벤츠가 만든 자율주행차는 1994년 파리 고속도로 1천㎞ 반자율주행에 성공했고 1995년에는 뮌헨에서 오덴세까지 1천785㎞를 운전자 없이 시속 175㎞로 자율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09년 구글에서 미래형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여기서 믿기 힘든 얘기 하나 하려고 해. 디크먼스 교수가 1994년 파리 고속도로 반자율주행에 성공한 것은 자율주행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그런데 이 일이 있기 1년 전 대한민국에 자율주행차가 먼저 출시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구글이 탄생하기 전인 1993년 6월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고등학교 한민홍 교수가 아시아 자동차 록스타를 개조해 자율주행차를 만들었다. 한 교수가 만든 자율주행차는 고려대에서 청계고가도로를 거쳐 남산 1호 터널을 지나 한남대교를 건너 63빌딩까지, 17㎞가 넘는 구간의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일본, 미국, 유럽의 자율주행차와는 비교도 안 되는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차가 1993년 이미 한국에 존재했던 것이다. 이 차량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었지만 카메라 영상을 자동차가 스스로 분석해 차선을 지켰고 앞차와의 간격도 스스로 유지했다.출처 미래의 부 – 이지선 지음

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풍성한 오후가 되길, 이웃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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