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s&B의원 염창섭 원장입니다.
오늘은 비염과 축농증에 많이 사용하는 처방 중 형개연교탕에 대해 투고하겠습니다.
현계연교탕이라는 처방은 앞서 언급한 소청룡탕, 갈근탕, 보중익기탕의 처방보다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의 처방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중이염이나 축농증 같은 질환으로 고생하신 환자들은 검색을 통해서든 아니면 진료를 받으신 한의사 분들이든 아니면 주변 약국에서 약사분들의 설명을 통해서 이 처방을 들으신 분들도 꽤 계실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형 개연교탕 처방의 축농증 치료와 중이염 치료 활용에 대해 투고하고자 합니다.
현계연교탕은 현계, 연교, 방풍, 당기, 청군, 백작약, 시호, 지각, 황금, 치자, 흰 바탕, 길경 각 3g, 감초 2g으로 구성된 처방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풍열이 나쁜 기운이 신장 경락에 침입하여 두 귀 모두 붓고 아픈 곳에 사용한다고 언급되어 있으며, 실제로 이들 증상이 중이염에 가장 가깝기 때문에 이전부터 귀 질환, 중이염 또는 감기로 인한 귀 통증 등에 응용되어 활용되었던 처방입니다.
구성된 한약재 중 연교합, 형개, 방풍, 황금 등은 실제 염증을 제거하는 효과도 우수하고 배농효과도 양호한 약이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는 반드시 중이염 외에 축농증(급성부비강염)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중이염과 축농증 질환이 모두 풍열 범주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질환 자체는 다를 수 있어도 치법에서는 같은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즉 풍열기운이 코로 들어가 문제를 일으키면 축농증이 유발되고 귀에 들어가 문제를 일으키면 중이염이 된다고 인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급성 중이염에는 이 형 개연교탕을 짧게 투여하는 것만으로도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더욱이 중이염 증상이 심각하게(severe) 진행되어 심한 통증이나 진도가 나는 경우에는 본형 개연교탕이 매우 효과적으로 잘 듣는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다만 급성화농성보다 시간이 지나 생길 수 있는 삼출성 중이염 또는 아급성 중이염의 다양한 형태의 경우 본 처방을 잘 활용한 가미방이 되어야 임상적으로 의미가 커지고 여러 처방을 합방하거나 만성 등의 경과를 나타내는 다른 기저질환을 함께 고려하여 처방되어야 합니다.
또 축농증에도 이 형 개연 교탕 처방이 굉장히 효과적입니다. 축농증 치료도 중이염 치료와 마찬가지로 만성이고 오래된 경우나 성인 환자의 경우보다는 경과가 비교적 짧은 소아나 어린이의 축농증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임상에서 자주 듣습니다.

다만, 이 형 개연교탕은 구성된 한약재의 탕약 맛이 워낙 쓰다 보니 실제로 중이염 치료나 축농증 치료에 가장 많은 대상이 되는 아이들의 복용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희 s&B의원에서도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형성연 교탕의 경우 향기탕약 형태로 처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형개연교탕 처방도 경방형 개연교탕 연조엑스제가 나오고 여러 혼합 단믹스형 보험약도 처방되고 있으며 급성질환의 경우 탕약처방이 아닌 보험약처방으로 질환 접근에 부담 없는 사용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사실 형개연교탕은 이런 축농증, 중이염 치료 외에도 풍열 염증이라는 전제조건에는 다른 여러 질환에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고 감기가 오래된 경우에도 효과가 있으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 감소에도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일본에 있는 자료로 보더라도 형개연교탕의 임상 의미는 제가 언급한 호흡기나 인체의 염증 완화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축농증 치료, 중이염 치료의 두 가지 선택은 무조건 항생제 처방입니다. 하지만 잦은 감기와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소아, 자녀의 학부모님들께서는 항생제에 대한 공포, 걱정도 상당히 큰 것이 사실입니다.
형개연 교탕으로 대표되는 한방염증 치료제는 임상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고 항생제 내성 등의 심리적 부담도 없기 때문에 향후 임상에서 보다 활발한 사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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