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9. 개엘 가르시아 베르나르
가엘 가르시아 베르나르는 일관성 있는 방향으로 필모를 쌓고 종종 색다른 선택을 하는 배우다. 기준이 있는데 안주하지 않는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글을 쓸 때 잡은 포인트도 ‘최근 몇 년의 작품 선택’이었다.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수면의 과학이 아니라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리미츠 오브 컨트롤. (아니, 여기서 다시 짐 잠쉬가) 물론 수면의 과학을 보고 돌이킬 수 없게 된 것은 사실이다. 새삼스러운 장난꾸러기인 미셸 공돌이는 이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가가베는 볼 때마다 새삼 반갑다. 그의 연기를 꾸준히 찾게 되는 이유는 많지만-약하고 때로는 더러운 면을 숨기지 말고 적당히 내놓는 게 참 좋다. 그것이 결국 자신이 아닌 상대 배우를 빛내도 개의치 않는다. 왜 갑자기 이러냐면 어제 영화관에서 나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역시 첫 관람은 영화관. 언젠가는 기회가 있을 것 같아서 안 봐서 다행이야. 진행 중인 글 3+a개를 다 쓰면 카가베필모 중 잃어버린 것을 볼까 한다. 그의 필체는 역시 조금 의심스럽다. 나는 가끔 그가 말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의사소통이 아닐까 즐겁고 궁금하다.
카가베 최근 필모에서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 파블로 라라인. 노피노체트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네루다와 엠마 속의 그는 매우 기분 나쁘고 아름다웠다. 이 감독이 재키 이후 엠마를 찍은 걸 보면 스펜서 이후 다시 칠레에서 작품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여성 리드가 베서포트 기대해 본다. 영어도 멋지지만 역시 가가베는 스페니시 대사를 쳐야 한다.
<나쁜 교육>(2004), 가엘 가르시아 베르나르는 다이너마이트!라고 적힌 올드 포스터.
2022.2.17 붓꽃
- <더 패밀리> (2021) 스포일러
- 배우가 감독의 주인을 만났는데 그게 내 취향이라면 얼마나 좋을지 모르겠다. 그레타 가윅 노아 바움백 아델 아에네르셀린 시아마.갈란스 마리에 줄리아 듀크루노 그레타 가윅 시알샤 로난 티모시 샬라메 츠마부키 사토시의 이상일. 루카 과다니노 칠다 스윈튼. 음, 적어도 두 작품은 해야 언급할 수 있어. 그 밖에도 굉장히 많다. 웨스 앤더슨과 짐 잠쉬, 아담 드라이버는 워낙 많았고 이옥섭, 구교환은 아예 2X9였기에 예외다. 마츠 타카코 나카지마 테츠야(松田中島哲 は)는 내 뇌가 고백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고 패스다.
- 아야노고토 in 후지쓰히토를 고쳐 쓰고 보니 아야노고토, 몇 번인가 함께 찍은 감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시리즈물 제외 64 / 약속의 땅 제제 다카하기, 여름의 끝 / 마이곡 쿠마키리 카즈요시, 바람의 검심 / 에일리 오토모 히로시 감독. 그런데 이렇게 짧은 시간 연속 주연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중에 이와이 슌지나 이상일의 작품에 다시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필모를 바탕으로 새로운 조합을 마음대로 구성해 보았다. 이상일 미츠시마 히카리 아야의 고향 이런 그림. 예전에 그린나이트를 보고 데이비드 롤리 데브 파텔루니 마라를 상상했었다. 2명씩 작업한 내력이 있고 그 케미를 알지만 3명이 함께 한 적은 없어 – 뭐 실현 가능성은 낮다.
<여름의 끝> (2013).
실제로 후지쯔 히토시의 경우 연출, 특히 더 패밀리 연출은 감탄한 부분이 많았지만 캐릭터 구성에는 종종 올드함이 보여 완전히 좋아하는 감독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더 패밀리에서 가장 별로였던 것은 유카에게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겐지를 츤데레 서사에 넘긴 것. 하지만 겐지가 많이 얻어맞은 데다 (그래서 실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글에 썼듯이 오노 마치코와 아야노의 호흡이 좋았고, 둘이 인터뷰에서 너무 귀여워서 웃었기 때문에… 둘 다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가슴 아픈 마음을 꽉 눌렀다.
이기적인 팬으로서 아야노 쓰요시의 특정 연기를 좋아해 왔다. 아웃사이더적으로 약한(분노, 약속의 땅), 상냥하고 상냥한(최고의 이혼, 황새), 혹은 내면을 파고들어 괴로워하는(거기서만 빛난다), 그런 전혀 흐물흐물하거나 힘없이 어두운 인물들을 사랑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무라카미에 대한 편애가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건 그렇고, 정말 끔찍했어. 글을 고쳐 쓰면서 장면 장면이 생각날 때마다 새삼 감탄했다. 쓰기로 결정한 것도 그 연기를 쓰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픽션을 보면서 자주 울고 또 울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신문기자는 아야노 고(乃野 に)에게 놀라서 보고 울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사실 더 패밀리도 처음 봤을 때 울었어. 이번에는 연기를 찍으려고 봤는데 또 울었다. 이게 다 아야노고 탓이야. 요즘 또 콩트가 시작된다고 보고 스다 마사키 연기가 더 깊어졌구나 하고 질질 운 적이 있어서 곧 MIU404와 거기서만 빛을 다시 봐야 한다. 무라카미와 하루토 둘 다 울고 웃는 표현이 최고였다. 솔직히 MIU404는 아야의 고향보다는 스다 마사키. 9, 10, 11화를 한때 얼마나 돌아봤는지 모른다.
그런데 아야노 고등학교는 잘 뛰네. 인터뷰에서 몇 번 말해 육상부 출신인 줄 알았지만 별다른 의식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MIU404가 문제였다. 이부키가 ‘무지하게’ 잘 달린다는 설정이었고, 그게 말뿐 아니라 정말 너무 잘 달려 머릿속에 박혀버렸다. 쿠즈미의 어이없는 표정 정말 잊을 수가 없어. 이후 아야노 고가 화면 속에서 달릴 때마다 생각나 집중이 안 된다. 19 야마모토 켄지가 목숨을 걸고 도망치는 진지한 장면에서 오, 육상부라며 웃었다. 미안하네…
<더 패밀리>(2021). 아재…
그래서 2월 9일 이후 3+a가 끝나고 다시 아야노라고 쓰기 위해 아직 가엘 가르시아 베르나르의 필모를 보지 못했고 하프 얼라이브 새 앨범이 나왔는데 써야 할 포인트가 들려와서 MIU404도 언제 다시 볼지 모르겠다. 좋은데 안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