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022.10.29 등급 15세 관람이 가장 공포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11분 감독 탁세운 출연 박하나, 허진, 정영주
과거 대부호였던 왕 씨의 대저택에 숨겨진 보석을 훔치기 위해 간병인으로 입주하게 된 보영. 보영이를 고용한 왕 할머니의 유일한 혈육인 김사모는 ‘아무도 데려오지 말 것, 특히 아이’, ‘저수지 근처에 가지 말 것’이라는 조건을 건다. 하지만 보영은 금기를 깨고 자신의 딸 ‘다정’을 몰래 데려가는데… 사람이 죽어가는 ‘귀지’라 불리는 저수지 옆에 위치한 왕할머니의 거대한 저택에서는 불길하고 괴이한 징후가 이어지고, 그 가운데 보영은 이곳을 찾은 외지인들이 의문의 변사를 당했음을 알게 된다.
한국 공포영화 ‘귓속말 정보 리뷰’
저수지에서 죽인 시신을 끌어올리는 장면을 영화 초반부터 보여주며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 왕 씨. 물 새는 햇빛이 잘 들지 않는 대저택 장면 등 음산함과 괴상함을 강조하며 영화 ‘귓속말’, ‘시작합니다’, ‘왕 할머니는 한국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하는 치매 할머니이고 딸 다정이는 ADHD를 앓고 있어 좀처럼 엄마에게 말하지 않습니다.
몰래 다정을 대저택으로 데려왔기에 보영은 숨바꼭질을 하듯 딸 다정을 숨긴 채 집구석을 뒤지며 몰래 다이아몬드를 찾습니다. 영화 내내 다정이는 숨바꼭질처럼 사라지고 괴이한 음향과 함께 귀신이 여러 번 등장해 놀라고, 왕 할머니의 이상한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어는 미스터리와 의아함을 더합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지 말이 없는 다정은 그림을 그리는데 대저택에서 기괴한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하지만 이런 설정만으로는 영화를 이끌 힘이 약하게 사라졌다. 나타나는 다정함, 저수지에서 죽은 간병인들의 미스터리, 속수무책인 보영 등 결말까지 가는 상황이 지루함과 피로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빛이 들어오기 어려운 대저택이라는 환경 자체의 음울함과 미스터리한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주는 긴박감, 웅살귀가 산다는 검은 연못 특유의 카메라 워크와 제법 공을 들인 듯한 미장센들이 영화 스토리의 늘어짐을 보완해주기도 합니다.
보영이가 누군가를 때리는 장면에서 갑자기 화면이 꺼지고 다시 이어진다든가 하는 연출은 좋았습니다.하지만 분위기와 미쟝센 소리로 공포감을 심어주려고 할 뿐 영화 스토리 자체의 긴장감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진실이 밝혀지면 모든 상황이 이해되고 숨바꼭질을 하는 장면이 많은지 이해가 되지만 굉장히 임팩트 있는 결말은 아니었어요.대저택을 둘러싼 탐욕과 모성을 주제로 공포와 미스터리함이 담긴 한국적 공포영화가 귀에 거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뭔가 비밀을 알게 된 순간에도 정신이 나갔다는 말씀이신가요?캐릭터 등의 감정을 살짝 보이게끔 조금이나마 묘사했다면 그 비밀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좀 엉뚱하고 별로 공감할 수가 없었어요.
영화 ‘귓속말’은 미장센이나 독특한 카메라 워크나 연출 등 분위기 자체를 즐기셨으면 하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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