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써보는 모다나 백신 리뷰다.서론이 쓸데없이 길기 때문에 감상만 원하시면 아래로 건너가세요.
무심코 검색해 본 그날은 나머지 백신이 약 200개 정도의 모다나가 쏟아져 나온 신기한 날이었다. 나는 충동적으로 집에서 5분 거리의 소아과에 접종 예약을 했고 서둘러 달력을 뒤져 이보다 좋은 타이밍이 드물다는 것을 감지했다. 약 3주 후에는 입원검사 일정이 잡혔고 11월 중에는 독감 주사를 맞아야 했기 때문에 1차 9월 말, 2차 10월 말이라는 계획은 완벽해 보였다.
곧 해당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정해진 시간보다 조금(1시간) 늦게 가도 되는지 양해를 구했다. 2시간까지도 괜찮지만 늦지 말라고 했다. 이어 회사에도 말했다. 일찍부터 지자체 우선접종 대상으로 대부분 접종 진행 중이었던 반면, 저는 당분간 백신을 유예하기로 해 조금 놀란 모습이었다.
접종을 망설였던 이유를 생각해 보니 일단 모다나에서 예약했던 일정이 백신 수급 문제로 화이자로 바뀌었다. 와중에 화이자 접종 비율이 높아진 이유인지 아니면 화이자 백신 자체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려왔다.
그리고 원인불명으로 막혀버린 나의 중대뇌동맥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이것이 급성이든 그렇지 않아도 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리 없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을 멈추는 의사는 보이지 않지만 젊은 층에게는 코로나19에 걸려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보다는 백신이 더 위험해 보였다.
그럼에도 백신을 접종한 것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주변 사람을 비롯해 모다나 백신을 접종한 유전적으로 연관성이 높은 아버지와 동생도 워낙 아무 증상 없이 평탄하게 지나쳐 용기가 났다. 또 독감 주사를 맞은 뒤 독감에 걸린 나는 백신이 가지고 있는 이점을 잘 알고 있다.
마침 그날은 오후 출장 후 퇴근이었고, 일을 서둘러야 시간에 맞춰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예방접종 문진표를 작성해 선생님께 제 상태와 약에 대해 말씀드렸고 (소아과 선생님이라 그런지 콩나물병이라는 단어가 마치 기뻐하는 것처럼 들렸다.) 바로 주사를 맞았다.
주사를 맞기 전 심근염을 비롯한 가능성이 있는 부작용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추가 검사가 필요한 이상반응은 내원하시면 의뢰서를 써주시고 상급병원에 진료할 수 있도록 해주시겠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