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육아일기는 아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기록하려고 한다.
며칠 전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원래 카페인 함량이 높은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빨라지기도 했지만 며칠 동안 커피를 마시지 않았고 아침부터 오후까지 줄곧 불쾌한 심장박동감에 나에게 부정맥이 생겼다고 직감했다.
남편에게 말했더니 병원 진료가 끝나기 전에 빨리 병원에 다녀오라고 해서 우리 동네 심전도 검사가 가능한 병원을 검색한 뒤 서둘러 진료를 받으러 갔다.
접수실에서 어디가 불편해서 왔는지 물었고, 나는 심장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빠르게 뛰며 지난 며칠 낮잠을 자도 계속 피곤하다고 말했다.
곧바로 원장 진료를 받았고 최근 피곤한 일이 있었냐고 물었다.출산 후 10개월 동안 밤에 한 번도 푹 잔 적이 없다고 말씀드렸고, 원장은 아기를 낳아서 너무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 뒤 심전도 검사, 엑스레이 검사를 먼저 하자고 했다.
결과는 바로 나왔는데 부정맥이 맞다고 하셨고(분당맥박이 125로 빠르게 달리는 상태) 부정맥의 원인이 갑상선 홀로몬 이상일 수 있다며 추가적으로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한 후 며칠 후 결과를 들으러 다시 내원하라고 하셨다.
일단 3일 동안은 부정맥에 대한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었다.
주말에 낀 지 사흘 만에 다시 내과에 피검사 결과를 들으러 내원했고 결국 갑상선항진증 판정을 받았다.
요 며칠 너무 피곤하고 머리도 얇아져서 많이 빠지고 예상은 했는데 정말 갑상선 항진증이라니.. 기분이 나빠졌다.피검사 결과에 이상이 없으면 그냥 집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갑상선 홀로몬에 이상이 생겼으니 갑상선 초음파 후 다시 피검사를 하고 가라고 한다.
초음파실 선생님께서 초음파를 보면서 이미 갑상선에 변형이 생긴 상태라고 말씀하신다.
초음파, 피검사 후 다시 원장을 만나 초음파 영상을 보여주면서 갑상선이 많이 붓고 염증이 있는 상태라고 설명해줬다.
앞으로는 계속 약을 복용하고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해주시고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갑상선 중독증으로 심장까지 전이되면 심장이 멎을 수도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 제가 할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았고 처방받은 약을 잘 챙겨 먹고 미역 같은 음식을 완전히 자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즐겨 먹지 말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