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한류스타 이순신 장군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중국 거북선이 적선을 충돌하는 모습

가끔 세계 4대 해전을 이야기할 때 테미스토클레스의 살라미스 해전, 드레이크 하워드의 칼레 해전, 넬슨의 트라팔카 해전과 함께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예로 들기도 한다. 물론 이 4대 해전보다 훨씬 큰 대규모 해전도 많이 있었지만 4대 해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첫째, 이후 전쟁 패턴을 바꿀 만한 획기적인 전투 기술이 소개돼야 하고 둘째, 이 해전으로 역사의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산대첩은 이 두 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킨다.당시 중세 해전은 육전과 다르지 않았다. 두 배가 서로 가까워지면 갈고리를 던져 상대 배를 끌어당긴 뒤 적의 배로 건너가 그때부터 백병전을 벌이는 것이었다. 당시 이를 가장 잘하는 나라가 일본이었고, 또 일본의 이런 전술을 가장 잘 아는 장군이 이순신 장군이었다.

그래서 적이 접근하기 전에 적을 넓게 포위한 뒤 포격 섬멸 전략을 취했고, 포격으로 기세가 꺾인 적의 예봉을 충쇄선인 거북선을 통해 마무리한 것이었다. 이 전법이 그 유명한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이었다. 실로 적이 가장 잘하는 것은 완벽하게 봉쇄하고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으로 전략을 취했으니 백전백승의 놀라운 전략이 이때부터 비로소 빛을 발한 것이었다.

영화 한산: 용의출현 중국 학익진도(학익진도)

더욱이 한산도대첩의 가장 큰 의의는 당시 전국시대를 통일하여 ‘가도명칭(가도정명)’하고자 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서진 야심이일에 분쇄되었다는 것이다. 실제 이후 일본 학자들이 시뮬레이션한 것이 만약 이순신이 없었다면 당시 일본의 군사력으로 중국의 정복은 물론 동남아 전체와 함께 인도 동부까지 모두 정복할 수 있었을 텐데 나왔다. 그래서 한산도대첩은 결코 한 작은 전투가 아니라 이후 동아시아 전체의 판도를 결정하는 매우 역사적인 행사였고, 실로 많은 나라의 역사의 향방이 이 한 번의 전투로 결정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일찍이 일본해군 출신 오가사와라 나가 배웅하는 제국해군살롱과 해군권력 사강의에서 이순신 장군을 소개하는 것을 “일본군이 반걸음도 서진하지 못하게 한 장수이며 전투에 능했을 뿐만 아니라 만사에 장군다운 기량을 갖춘 이”라고 칭찬하며 일본 메이지시대 군사교육가 겸 사상가였던 사토 데스타와 마찬가지로 해군학교 교관 시절 저서 제국국방사론에서 “세계 최고의 해군 제독을 말할 때 동양에서는 한국의 장수 이순신을, 서양에서는 영국의 장수 넬슨을 만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넬슨은 이순신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장수에 불과하고 한 사람으로서 인격과 천재적인 창의성 면에서 이순신의 적이 전혀 없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순신은 실로 불세출의 해군 장수였던 것에 비해 조선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 위명이 서양에 전해지지 않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필자가 정말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이순신 장군이 넬슨보다 뛰어난 해군 제독이었음에도 조선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난 에그 가명이 외부에 전혀 전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이후 백 년이 지난 지금에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이순신 장군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

과거 동서에는 많은 영웅들이 존재했지만 이들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킨 것은 바로 콘텐츠의 힘이었다. 예를 들어 나관중이 있었기 때문에 삼국지의 많은 인물들은 영웅의 지위까지 오를 수 있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그렇게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지는 않았을 것이다.따라서 대중의 머릿속에 영웅을 더욱 영웅답게 만드는 것은 결국 그 후손들이 어떻게 이야기에 살을 붙이고 영웅담을 가장 극적으로 다시 세우느냐에 달려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 한국의 성웅 이순신 장군의 무용담에 대해서는 우리 스스로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쓸데없는 겸양을 떨지 않았나 싶다.사실 이순신 장군에 대해 서양 해군 역사가들이 본격적으로 연구할 때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하고 누군가 만든 허구의 인물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순신 장군은 한 인간으로서도 인격적으로 완벽한 데다 전투에 대해서는 23전 23승의 전신이자 부임 1년 만에 거북선을 만드는 한편 학익진이라는 가장 독창적이고 강력한 전술을 창안한 인물이었다.

또한 자신을 질투하는 용렬한 왕과 그 아래 수많은 간신들의 견제를 받으면서도 묵묵히 나라와 민족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나라가 국난을 겪고 누란의 위기에 처하자 홀연히 나타나 7년 전쟁이 끝나는 날 거짓말처럼 소천한 이야기를 어떻게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최근 조선 최고의 영웅담이 차례로 영화화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미 1차 ‘명량’이 영화화되어 1700만명이라는 역대 최고의 스코어를 내며 첫 출발을 했고, 이제 한산대첩의 이야기를 다루는 ‘한산, 용의 출현’이 조만간 개봉될 예정이다.

과거 명량 개봉 당시 한국 내 인기는 물론 중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지만 덕분에 많은 중국인들이 이순신 장군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한다. 그렇다, 바로 이것이 콘텐츠의 힘이다. 과거 우리가 나관중의 삼국지를 통해 중국의 조조, 유비, 제갈량, 장비, 관우 등을 알게 되었다면 이제 대한민국의 많은 영웅들은 굳이 활자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미디어를 통해 충분히 그 존재감을 세계적으로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이런 불세출의 영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그분의 무용담이 묻힌 것은 우리 후손들의 게으름을 탓하는 것이다.이 분이야말로 한민족이 낳은 최고의 인물이며 어느 나라 누구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영웅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이 분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영웅이 아니라 세계의 영웅으로 하루빨리 격상시켜야 한다.

글에 세종대왕이 계시면 글에는 이순신 장군을 따를 자가 없다. 말 그대로 한류스타 기질이 충분하다. 이 분이야말로 BTS 못지않게 스타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이야깃거리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넘쳐나니까 영화를 만들어도 좋고 드라마로 해도 좋다. 만화로 만들어 보급해도 좋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만 누리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도록 해야 한다.

넷플릭스가 되든 디즈니가 되든 전 세계적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자꾸 알려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이런 세계적 스타를 지나치게 방치하고 너무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없는 것을 왜곡하고 작은 것을 크게 과장하는 것은 국뽕이 될 수 있다.하지만 어떤 말을 하고 사실을 사실대로 말해도 어쩔 수 없이 굿판이 되는 사람이 바로 우리의 이순신 장군이다. 훌륭한 것을 넘어 완벽 그 자체이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조만간 이분이 넘을 수 없는 한류 스타가 되어 세계 모든 사람들이 세계 역사상 최고의 해군 제독으로 인정하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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