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에 따른 뇌간 손상이 감금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클립 아트 코리아
밤에 가위를 누르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가위 누르고 있는 상태를 “나는 모두 지켜보고 있지만 표현 못하고 몸은 움직이지 않는 “이라고 말했다. 가위를 굳히는 정식 명칭은 “감금 증후군(lock-insyndrome)”이다. 경희대 병원 신경과 김·봄쥬은 교수는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지만 자기 생각을 하기도, 손발을 움직이고 표현할 수도 없는 상태”이라고 말했다.
감금증후군은 뇌간 손상으로 야기된다. 김범준 교수는 “뇌 각성을 일으켜 의식을 유지하도록 돕는 기관이 뇌간 상행망 활성계”라며 “여기는 뇌의 전원장치 같은 곳에 부서지면 의식이 혼미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활성계는 뇌의 명령을 몸에 전달하는 하행선과 몸에서 얻은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상행선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망 활성계의 상행선은 정상이기 때문에 뇌에 들어오는 외부의 소리·빛·감각은 모두 느껴지는 반면 뇌의 명령을 몸에 전달하는 하행선 손상으로 손발을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뇌간에 발생하는 뇌졸중이 감금증후군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김범준 교수는 “주로 머리 안쪽 혈관이 좁아지고 뇌졸중이 발생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전조증상이 발생해 사라지기를 반복한다”며 “경미하게 시작된 어지럼증이 점차 악화돼 감금증후군, 의식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에 기반한 조기발견을 통해 적절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간을 포함한 후방순환계에 발생하는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지럼증이다. 평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위험요인을 보유하고 있다가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뇌간 혹은 소뇌경색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나거나 말이 헷갈려 손 사용이 둔감해지면 더욱 주의 깊게 지켜본다. 김범준 교수는 “젊다고 방심은 금물”이라며 “목 뒤가 갑자기 아프고 어지럼증 등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되면 젊은 환자에게 주로 나타나는 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소간뇌경색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