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제주도에 지진이라니~!! 어제 오후 서귀포시 상효동의 지인 집에 머물고 있었는데 갑자기 집이 구불구불 소리를 내며 크게 흔들렸다. 깜짝 놀라며 소파에서 일어나 “이게 뭐지”라며 잠시 당황한 사이 몇 초 뒤 쿠궁을 치며 다시 집이 흔들렸다.
순간 지진이라고 직감하고 밖으로 대피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휴대전화에서 삐삐 소리가 났다.
12월 14일 오후 5시 19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32km 해역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긴급재난문자메시지였다.
당황했다. 서귀포 서남서쪽 32㎞ 지점이라면 현재 있는 곳에서 멀지 않고 5.3규모면 강력한 지진인데.. 더 큰 지진이 올까봐 당황했다.
순간 TV를 켜 상황을 파악했다. 제주 지진 관련 긴급 속보가 나와 있었다.
제주도에 리히터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제주도 전체가 크게 흔들리고 진동을 감지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놀라 급히 대피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여진 불안으로 밖에서 대기하는 모습도 방송됐다.
속보 방송을 보고 있자 여기저기서 전화와 메일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제주도에 지진이 발생했다는데 괜찮냐는 전화였다.
재해 메일에 5.3 규모의 지진은 4.9로 정정되어 발표되었다. 그나마 올해 우리나라 지진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한다.
방송에서는 계속 여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말이 나온다. 제주시내에 계신 어머니 집은 괜찮은지 전화했다. 제주시도 크게 흔들렸다고 한다. 별 피해는 없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불안해 보였다. 일단 조용해졌으니 집에 머물고 있으라고 했다.
이번 제주 지진은 호남 지역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고 하니 상당히 강력한 지진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다행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힘이 작용해 피해가 미미했다는 기상청의 분석이었다.
기상청은 이번 제주도 지진의 여진이 수개월 또는 1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 어젯밤에도 여진이 있을까봐 불안했지만 다행히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처음 4.9 규모 지진의 큰 흔들림 이후 10여 차례 여진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몸으로 느끼는 것은 없었다.
그래도 1년 정도 여진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는 기상청의 발표가 마음 한구석을 불안하게 한다.
몸으로 체감할 수 없는 작은 여진이라면 문제없지만 만약 큰 여진이 발생하면 매우 불안하고 신경증에 걸리는 사람이 많이 생길 것 같다.
일각에서는 이번 제주 지진이 일본 지진이나 한라산 화산 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지질학자들은 아직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한다. 앞으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한다. 현재 제주 한라산은 지질학적으로 죽은 화산, 즉 사화산이 아니다. 잠시 쉬고 있는 휴화산이다. 이번 지진이 한라산과 관련이 있다면 정말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어쨌든 앞으로 지질학자들이 이번 제주 지진을 연구, 분석하겠지만 일단 큰 피해 없이 하루가 지나고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