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반절제 수술 리뷰① – 강남세브란스 간호병동 입원, 수술 당일 아침

입원 1일째

입원 당일 아침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카카오톡 2개로 시작됐다.

보호자가 상주시키지 못해 간호병동을 원했지만 다행히 간호병동 6인실로 배정돼 안심이 됐다.전날 밤에 준비해 둔 준비물을 여행 가방에 쏟았다. 병원 가는 길은 동생이 운전했다.하필이면 날씨가 좋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도착해서 주차하는데 정말 이 병원 주차장은 개선이 필요하다.입원 당일 보호자는 1명만 출입이 가능하고 어머니와 들어가 동생은 밖에서 기다렸다.2동 1층 원무과에 자가문진을 하고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린다.

절차가 끝나면 배정된 입원실이 적혀 있는 종이를 준다.나는 73병동에 배정되었다. 3동 7층에 있는 간호 통합 서비스 병동이다.

병동에 도착해 이 종이를 제출하면 간호사 선생님이 키와 몸무게를 재서 환자복을 들고 방으로 안내해준다.

병실은 6인실이지만, 첫날은 5명이 썼다.제 자리는 복도 쪽이었다. 창가 자리의 뷰가 좋은 것도 아니고 선크림도 시달리지 않은 채 햇빛을 받는 것이 싫어서 복도의 자리가 오히려 잘 됐다.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적당히 짐도 풀어놓고 엄마랑 바이바이하면 이제 혼자 버텨야 할 시간이다.집에서 안고 자던 인형을 가져오니 기분이 좀 좋아.간호사 선생님께서 입원생활 설명을 자세히 해주신다.각종 동의서에 사인도 많이 한 것 같아.

6시 30분쯤 저녁이 나온다. 어? 근데 생각보다 맛있어?!

첫날 저녁이 밥을 먹고 나서는 12시부터 물도 못 마시는 단식이다.그럼 12시 전까지 편의점 파티해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다음날 수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식 이외의 외부 음식도 금지된다.알겠습니다.(울음)

플레이트는 간호사나 조무사 선생님이 치워준다. 나는 아직 링거도 맞지 않았고 거동도 문제 없어서 정리했어.

밥을 먹고 놀고 있는데 7시 반쯤 전공의 선생님이 오셔서 내일 수술을 설명해 주신다.나는 협부 절제로 오른쪽 쇄골 상부를 절개할 거야.내일 수술은 내가 두번째라서 9시쯤에 한다고. 그리고 병원에서 보내준 마취영상과 갑상선암 수술안내영상을 보았다.8시 반이 넘어서 장호진 교수님이 오셨다.협부 절제를 하긴 하는데 열어보시고 만약에 전이가 있으면 반절제를 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자 간호사 선생님이 항생제 테스트를 하러 오셨다.이게 좀 따끔따끔.

마취과 선생님도 오셔서 전신마취 수술을 받으신 적이 있는지, 약물이나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지 꼼꼼히 물어보시고 체크하셨다.나는 CT 스캔 때 조영제 알레르기로 고생한 적이 있어서 말씀드렸다.

마취과 동의서까지 사인하면 오늘 일정은 끝!내일 아침 일찍 수술이 있어서 오늘 일찍 자야 하는데 긴장해서 그런지 잠이 안 온다.

입원 2일차 – 수술 당일

뒤척이다가 잠시 잠든 것 같은데 금세 잠에서 깼다.밤새 옆 침대 환자의 상태를 보기 위해 간호사 선생님들이 오갔다.

6시에 일어나서 일찍 샤워하러 갔다.이때 씻으면 잠시 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샤워실은 아침 6시부터 사용할 수 있어서 6시가 되자마자 씻으러 갔다.샤워도 하고 머리도 감고 머리는 가져간 드라이기로 복도에서 말렸다.병실 안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현실 파악을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는데 제 수술을 담당하는 장호진 교수님이 오셨다.수술이 잘 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이따 8시 반쯤 데리러 올 테니 준비하고 긴장하지 말라고 격려했다.별거 아닌데 안심하고 힘이 돼.장호진 교수는 아침 회진 전 사복 차림으로 당일 수술 예정인 환자들을 일일이 찾아보는 듯하다.워낙 말씀도 명쾌하게 나와서 대외적으로 쿨한 면이 부각되고 있는데 이렇게 따뜻한 면도 있다. 마음이 든든하다.

또 이게 꿈인가 싶어 앉아 있으면 간호사 선생님이 링거를 꽂을 라인을 가지러 온다.나는 오른쪽에 수술을 받기 때문에 오른손에 라인을 잡을 거야.처음에는 조금 불편했지만 나중에 링거를 맞고 핸드폰으로 리듬게임도 하곤 했다.바늘을 꽂기 전에 머리를 트윈테일로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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