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완전배출, 조승우 (2024/03)

완전 배출 저자 조승우 출판 사이먼북스 출시 2023.09.01。

책 읽는 것을 즐겨 분야를 가리지 않았기 때문에 건강에 관한 책도 이미 꽤 많이 읽었다. 한 분야의 책을 여러 권 읽으면 좋은 점은 처음에 어렵거나 낯설게 느껴지는 내용이라도 여러 책에서 반복하다 보면 점차 지식이 쌓이고 다음 책을 읽을 때는 한결 수월해지고 내 생각도 정리할 수 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한 번씩 혼란에 빠질 때가 있다. 저자마다 정반대의 주장을 하는 경우다. 과학 분야에서도 이런 경우는 흔한데, 이때는 서로의 주장이 다르다기보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 과거에 알고 있던 사실을 다시 재정의하는 경우로, 새로운 지식을 다시 업데이트하면 된다. 그런데 교육과 건강 관련 책은 정확한 근거, 대량실험, 긴 실험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완전히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아 어떤 말이 진실인지 알기 어려울 때가 있다. 호모 사피엔스만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그 범주에서는 통하는 이야기일지라도 개별 인간이 가진 고유한 성격, 자라온 환경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특히 건강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앞으로 밝혀야 할 것이 무궁무진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무조건적인 지지를 하지 않고, 몇 가지 제가 고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있으면 이를 바로잡을 정도로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건강을 다루는 책은 과학자로서 인체와 마음의 메커니즘을 연구한 내용과 음식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내용, 그리고 운동 등 세분화된다. 그중 음식을 다루는 책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많지만 완전히 다른 주장을 하거나 다소 강한 주장을 하는 책이 많다. ‘지방이 범인’과 ‘지방의 역설’은 제목만으로도 서로 반대 입장이다. 입장이 달라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두 주장 모두 설득력이 있다. 어떤 책은 과도한 지방 섭취가 건강, 대표적으로 혈관 건강을 해치는 데 중점을 두고 있고, 또 어떤 책은 탄수화물을 권장하고 지방을 금기시한 식단이 성인병을 일으킨다고 한다. 실제로 찬찬히 살펴보면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기보다 극단적인 사례를 제외하면 결론적으로는 인체가 필요로 하는 채식, 곡물을 즐겨 먹도록 하고 적당한 단백질, 지방 등을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그런데 골고루 먹는 것에 대한 반론을 펴는 책도 있다. 먹는 것을 멈추지는 않지만 더 좋은 재료, 음식이 있으니 굳이 여러 종류를 찾아 골고루 먹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대표적으로 <완전배출>이 ‘살아있는 채소’에 초점을 두고 채소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단백질과 지방까지 포함되어 있으므로 상당수의 식단을 채소로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내 생각을 먼저 말하자면 남녀, 나이, 건강 상태에 따라 식단 구성은 좀 달라져야 할 것 같아. 자라나는 아이들의 경우와 70대는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도 다르고 활동량도 다르다. 게다가 건강한 사람과 환자의 경우는 또 다르다. 한 가지 주장만 적용하면 오히려 더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생긴다고 볼 수 있다. 잠시 내 예를 들어보자. 내가 어렸을 때, 그리고 어른 때는 하루 세 끼, 특히 아침 식사를 굉장히 강조했다. 우유를 많이 마시는 것이 아이의 성장과 어른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고 했다. 지방은 몸에 해롭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에 아이강사까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보니 아침까지 먹을 여유가 없어 아침을 거의 20년 넘게 걸렸다. 이런 나를 보고 건강을 챙기라고 하는데 그러려면 더 일찍 일어나야 해서 그냥 아침을 거르기로 했다. 그동안 별 문제가 없어 신기해하던 찰나, 어느덧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고 있었고, 위장을 일정 기간 비워두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좋다며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다. 과거 TV에서 연신 아침을 꼭 먹으라던 의사들과 전문가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알 길이 없었다.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건강관리를 잘해온 사람이 돼 있었다. 10대까지는 우유뿐 아니라 빵, 케이크를 포함한 음식을 전혀 입에 담을 수 없었다. 입에 담지 못할 정도가 아니라 속이 울렁거리고 토하고 싶어졌다. 어른이 되고 나서 먹을 수 있게 되었는지, 지금도 라떼만은 마시면 속이 더부룩하다. 이게 우유불내증 증상인지 모르겠지만 유제품을 하나도 못 먹는 데다 워낙 먹는 양이 작아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키가 워낙 작고 말랐기 때문에 더 걱정하셨을 것이다. 그런데 10대 후반, 이유 없이 폭풍 성장을 하여 당시 여성치고는 상당히 큰 169cm까지 성장하였고, 마르고도 큰 병은 없으며, 오히려 지금도 내 또래의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인병은 하나도 없다. 지나고 보니 지금은 소식을 강조했고 우유의 문제점, 그리고 빵이나 케이크를 만들 때 들어가는 밀가루 속 정제 탄수화물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었다. 탄수화물, 당류, 과식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세상에서 나의 식습관 역시 관리를 잘하는 사람의 전형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이것 말고도 내가 가진 식습관 중에 나도 모르게 오랜 세월 잘 형성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간식, 야식을 먹지 않고 탄산음료, 단 주스나 음료를 먹지 않는 것, 채소뿐 아니라 육류도 골고루 먹는 것, 견과류를 좋아하고 밀가루나 쌀로 만든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등이다. 억지로 만든 습관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워킹맘으로 살면서 바쁘다 보니 식사를 못 먹을 때가 많았고, 간혹 본의 아니게 단식을 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몇 가지는 제 스스로 다년간 임상실험을 한 셈이고 지금도 건강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잘 해왔다고 할 수 있지만 앞으로 제 몸은 노화를 겪을 테니까 조금은 달라져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 읽은 책과 나의 사례를 통해 음식과 관련된 책을 읽을 때 유의해야 할 점을 적어보았다. 지금까지 읽은 많은 책은 맨 아래 링크를 붙여 놓았다. 이제는 <완전배출>에서 말하는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이 책은 채소, 그 중에서도 살아 있는 채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저자 자신이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좀 더 자기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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