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증상도 원인도 너무 다른 질환인 녹내장. 드라마에서 실명의 원인으로 많이 쓰이는 소재인데요. 치료를 제때 시작하지 못하거나 안압관리를 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까지 진행할 수도 있지만 경과관찰을 위해 제때 내원하고 치료도 잘 받으면 실명까지 진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처음 진단하시는 분은 안심할 수 없습니다. 수술을 바로 받을 수 없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지만 오히려 무서워서 약만으로 치료할 수 없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수술의 효과는 어떤지, 자신에게 맞는 치료는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 간단히 살펴볼까요?
수술의 필요성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치료는 아닙니다. 녹내장 치료의 기본 목적은 안압을 낮추는 것입니다. 안약이라도 가능하다면 다른 치료는 필요 없습니다. 안약을 하나 써보고 안 되면 두 개나 써보고 종류도 바꿔보고 최대한 안약 점안만으로 안압을 줄여볼게요. 약물치료에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도 안압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 그래서 시신경이 계속 손상되면 눈 속의 액체인 방수가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주는 레이저 치료를 하거나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수술 방법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방수가 샛길인 섬유주를 일부 절제하여 방수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섬유 기둥 절제술>이 있습니다. 방수는 계속 생성되지만 배출되지 않을 경우 안압이 상승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가 좁아지는 녹내장이 발생합니다. 섬유주를 절제하여 방수 경로를 확보하면 안압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방수 유출 삽입술>이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방수가 빠지는 장치를 눈 속에 삽입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섬유기둥절제술 시술이 어렵거나 시행했지만 효과가 좋지 않은 경우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수술 후에는 항생제, 소염제를 사용하여 염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며 꾸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합니다.
수술 받으면 해결?
보통 수술을 받으면 병이 깨끗이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만 녹내장 수술은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처음부터 수술을 해서 더 이상 안압 걱정은 하지 않고 살 수 있었을 텐데. 우리 몸은 처음 나타나는 변화를 거부하고 원상태로 돌아가려고 하기 때문에 방수를 빠져나갈 길을 확보해도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안약을 다시 쓰거나 재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녹내장은 완치의 개념 없이 꾸준히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힘들 수 있습니다. 지금 시력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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